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1인 가구는 오락·문화·음식·숙박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 지향적' 소비를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소비여력과 소비성향이 높아 향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밀레니얼 인 가구 생활실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1인 가구는 다른 세대 대비 필수재인 식료품·주거비의 지출비중이 작고 선택재인 오락·문화·음식·숙박 등의 지출규모와 비중이 큰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밀레니얼 1인가구 29세 이하의 소비지출에서 오락·문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8.7%, 30대는 8.5%로, 전체 연령이 6.9%인데 반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 분야에서는 전체가 16.6%인데 비해 29세 이하는 20.0%, 30대는 21.1%로 4%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밀레니얼 세대 1인가구가 소유보다는 경험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 지향적 소비를 추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취업난, 만혼, 비혼 등의 이유로 이들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체 1인가구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0대 1인가구의 균등화소득은 266만1000천원으로 다인가구의 균등화소득(252만9000원)보다 높게 나타났고, 30대 1인가구의 평균소득(3402만원)은 전체 1인 가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소비성향 역시 2006년 64.8%에서 2016년 69.9%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핵심 소비자로 떠오른 젊은 1인가구를 공략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대여 서비스, 정기배송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있는데, 금융사는 이종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데이터 분석으로 1인 가구의 취향·성별·거주지·직업 등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한 정교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밀레니얼 1인가구의 금융수요는 향후 생애단계가 진행되며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 생활 동반자로서의 장기적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결혼·출산·노후준비를 위해 보험·투자상품 등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