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거래 추이가 바로미터"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강동)에서 최근 급매물이 팔리고 주요 단지에서의 손바뀜도 활발히 이뤄지자 '집값 바닥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22일 기준)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6% 떨어지며 2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일부 지역의 급매물 소진과 매물 회수 등의 영향으로 강남 3구의 낙폭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16%에서 이번 주 -0.01%로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도 전주 -0.18%에서, 이번 주 -0.03%로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일각에선 강남 3구 집값이 사실상 변곡점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단지들의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바닥론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단지인 리센츠는 전용면적 84㎡(11층)가 지난달 16억8700만원에 거래됐다. 실거래가격이 최근 14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주택형으로, 저점 대비 2억3700만원이 올랐다. 잠실동 엘스도 같은 주택형이 지난 2월 16억7000만원에 거래돼 8개월 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강남구에서는 은마아파트가 전용 84㎡ 기준 지난달 최고 18억원에 손바뀜하면서 직전 달에 비해 1억원 넘게 올랐다.
주택 거래량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4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24일 현재 107건, 하루평균 4.5건으로 지난 3월 하루 2.3건에 비해 92%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4월(하루 6.2건)과 비교하면 72% 수준에 그친다. 송파구도 117건(하루평균 4.9건)으로 전달(하루 3.1건) 대비 59% 늘었다. 하지만 작년 4월(하루 8.5건)에 비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상 집값이 바닥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 주택 거래량이 집값의 향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거시경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집값이 반등할 지, 계단식 하락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