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만 남은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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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도장만 남은 바른미래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04-25 18:09

문희상 의장, 사보임 요청서 승인
당내 갈등,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오른쪽)과 유승민 의원이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한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사보임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동강 나게 생겼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선거제도 개혁안·사법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인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데 이어 오신환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보임 하자 당내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사개특위 위원에서 오 의원을 빼고 채이배 의원으로 바꾸는 사보임 요청서를 국회 의장실에 정식으로 접수했다. 전날인 24일 팩스로 접수하려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막아선 탓에 제대로 접수가 안되자 이튿날 재접수를 한 것이다.

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병원에서 이를 즉각 승인했다. 오 의원의 사보임은 바른미래당 분열의 기폭제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계, 호남계 등 여러 계파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왔다. 김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안과 사법개혁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합의하자 바른정당계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바른미래당은 결국 이번 패스트트랙 추인과 오 의원 사보임으로 인해 사실상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 의원과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은 26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의 탄핵과 김 원내대표 불신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24일 오 의원 사보임을 막으려고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당헌에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 원내대표는 48시간 내 의총을 소집하도록 돼 있다.

이들은 또 '오신환 사보임 반대' 서명을 받아 국회 의장실에 제출했다.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 5명 등 모두 13명이 서명했다. 당사자인 오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사보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했다.

반면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패스트트랙 찬성파들은 패스트트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찬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작심하고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해 2월 13일 창당한 이후 줄곧 화학적 결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으로 결국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게 될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사퇴 등으로 갈등을 봉합할지 26일 의총에서 결판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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