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영업익 94%↑ 수익성 개선
현대, 매출 23조·영업익 8249억
경영실적 컨센서스 웃돌아 주목
중국 체질개선·원가절감에 사활
현대·기아차 1분기 '깜짝' 실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부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작년 친정 체제를 다진 이후 핵심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첫 경영실적에서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작년까지 4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8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만큼 올해는 '신차·중국·원가절감' 등 3개의 날개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등 사이클에 오를 채비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 비웃은 현대·기아차 '깜짝' 실적…'V자 반등' = 25일 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도는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전날 'V자' 실적 회복을 보인 형님 현대차에 이은 겹경사다. 성적만 놓고 보면 형님보다 오히려 낫다.
애초 증권가는 기아차가 1분기 영업이익 4627억원, 매출 12억89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51.41%, 매출은 2.65%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대폭 증가는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던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부채로 잡아놓은 돈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환입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기아차가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은 5941억원, 매출은 12조444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4.4%나 증가하며 자연스레 수익성도 개선했다.
앞서 현대차 역시 컨센서스를 웃도는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차가 밝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249억원, 매출은 23조9871억원이다. 애초 증권가는 올해 1분기 현대차가 영업이익 7702억원, 매출 23조2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매출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도, 반대로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해왔다. 결국 수익성의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찍었다. 과거 2012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했지만, 작년 2.5%까지 추락했다. 특히 작년 3분기의 경우 1.2%에 그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성장 회복 지연에도 쏘나타, 베뉴, G80 등 신차로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71만2000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 4% 달성에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가져가야하지 않겠냐"면서도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숫자상으로는 충분히 (이상을)기대하고 가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 키워드는 '신차·중국·원가절감' = 현대·기아차가 이틀 동안 연이어 발표한 올해 핵심 전략은 크게 '신차·중국·원가절감' 3개로 압축한다. 판매 부진을 씻기 위한 '신차' 투입과 전체 판매 부진의 근원지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체질개선,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풀 수 있다.
우선 현대차는 작년 말 출시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올해 쏘나타, 베뉴, 제네시스 G80, GV80 등이 출격을 기다리는 중이며 기아차 역시 K7 개조차, SP2, 모하비, K5 등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 신차 중에는 SUV가 상당수 끼어있는 만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마진이 높은 차종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수익성이 바닥을 찍은 이후 원가절감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때 현대·기아차의 핵심 시장으로 꼽혔던 중국에서의 부진은 결국 공장 폐쇄로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폐쇄한 공장 운영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중국)1공장 운영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국 공장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활용방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1공장 관련, 공식 결과가 난 게 아닌 사안"이라며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인 부문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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