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G 상용화 성장성 토론회
"첫 상용화 성공 안주해선 곤란
융합서비스 만들어야 시장선점"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지난 3일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 했지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의 공세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큰 과제로 남아있다. 5G 개시 이후, 국내 이통 3사는 약 15만 명 정도의 5G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초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세계 통신장비 업계 화웨이는 통신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V2X(차량 간 무선 통신) 상용화에서도 앞선 상태다. 중국이 5G 시대를 선도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5G 육성 정책인 5G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에서 '5G 상용화 시대 시장성과 기술력의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국이라는 데 안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여기에(5G) 어떤 산업을 융합했을 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동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이라는 한계를 넘어야, 5G플러스 전략을 통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와 함께 퍼스트무버형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5G플러스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를 5대 5G플러스 핵심서비스로 꼽았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민간의 5대 핵심분야 수익 모델 발굴과 실증을 지원하고, 이후 2025년까지는 이 분야의 본격적인 보급·확산을 위한 5G플러스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5G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장벽을 넘어야 한다"면서 "초 시대에 맞는 국가 차원의 초 협력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심 5대 서비스는 모든 부처간 협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추진체계가 필요하고 우리나라 산업에 적합한 5G 솔루션도 개발돼 해외 수출로도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중국의 5G ICT를 넘기 위해 AI(인공지능) 융합대학원과 유사한 5G플러스 융합대학원 설립 등 융합인재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장도 "그동안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 산업만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5G는 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회"라며 "5G 시대의 성공은 통신 분야와 타 산업 분야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조성, 그리고 조성된 생태계간 국내외 경쟁활성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국장은 "5G 사업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가는 데 걸림돌이 있으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적극 해소하겠다"면서 "5G플러스 전략을 통한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 선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차세대(6G)기술력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구축하고 정부 주도의 개발에 나설 것도 촉구됐다.
김봉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해외 선진 연구기관은 6G에 대한 개념수립과 관련 기초 연구에 착수했다"며 "정부는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고 성공 가능성이 낮아 개발리스크가 큰 도전적 기술 분야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핀란드 오울루 대학이 6G 개념 설계에 착수했고 미국 산타바바라 주립대도 100GHz~1THz의 초고주파를 활용한 차세대 통신과 센싱 기술연구 추진에 들어갔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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