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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 "콜옵션 몰랐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4-25 18:09

檢 분식회계 의혹 수사서 번복
이재용 부회장 재판 영향 촉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핵심 진술을 뒤집어 주목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연루된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미국 업체 바이오젠과의 합작과정에서의 콜옵션 약정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 회계사는 콜옵션 약정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바이오젠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해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삼성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부여했다.

콜옵션은 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더라도 일정 가격에 지분을 넘기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오르면 그만큼이 회계상 부채로 책정된다.

"삼성이 고의적으로 부채가 될 옵션을 숨겼다"는 금융감독원 주장에 대해 삼성 측은 "외부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이지 위법이 아니다"고 반박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갑자기 바꿨다. 이로써 일거에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회계상 이익을 거뒀다.
만약 고의가 맞다면, 삼성은 회계를 조작한 게 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이 그룹 내에 진행됐다는 정황증거가 되고, 이는 2심에서 무죄 판단이 내려진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가 다른 판단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2심이 무죄 판단을 내린 근거는, 경영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네면서 암묵적으로 청탁할 일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다만 법리적 쟁점만을 심리하는 '법률심' 역할을 하는 대법원이 소위 '사실심'이라 불리는 하급심 재판부에서 결론 낸 사실관계에 관여할 수 있는지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의 수사 진행과 대법원의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 두 사건이 운명의 쳇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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