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보고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3%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의 설비투자(-10.8%) 둔화가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돼 있어서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1분기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로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 경제의 역성장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