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에 위례보다 큰 신도시 짓겠다지만
서울 도심과 멀어 강남 수요 분산 효과 '미미'
고양,부천 지역 미분양만 양산할 수 도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 3차 후보지가 예상보다 베일을 빨리 벗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명목으로 수도권 3기 신도시 3차 지구를 당초 예상보다 한 달이나 빨리 발표했다. 그러나 신도시 새 입지로 지정된 곳은 서울 반경 20㎞ 거리에 위치한 경기권이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막히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과 먼 곳이라 서울 지역 주택 수요가 분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고양 창릉에 위례보다 큰 신도시를 짓겠다지만, 서울 도심과 멀어 강남 수요 분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자칫 강남 집값 안정은커녕 고양·부천 등 경기지역 미분양만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며 "지하철 신설과 연장, S(슈퍼)-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교통 대책을 조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과 달리 부천시 대장동은 서울 반경 20㎞로 가까운 편이 아니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30분 내 서울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차가 막히는 상황을 고려하면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대장동보다는 서울과 가까운 고양시 창릉동도 서울 반경 10㎞ 거리로 차량으로 서울 진입 시 30분은 걸린다. 나머지 용인구성역, 안산신길, 수원 당수 등은 서울과 거리가 상당히 멀다.
이에 따라 교통 대책이 얼마나 빨리 마련되는지가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앞선 1, 2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교통 인프라 구축이 늦거나 부족해 신도시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컸던 점을 반영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서울 30분 생활권' 실현을 위한 교통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개통 시점이 빠르면 5년에서 늦으면 9년까지 걸릴 수 있어 실제 입주 시점에 맞춰 완료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고양시 창릉동은 택지를 중심으로 인근에 원흥, 지축,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향동·덕은지구에 둘러싸여 있어 추가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이었다. 고양 창릉동은 813만㎡에 3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앞서 발표된 남양주(1134만㎡)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인천 계양(335만㎡)과 비교하면 2.4배 크다.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의 2.7배에 달하는 135만㎡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330만㎡ 규모의 공원과 녹지 등 호수공원도 조성한다.
부천 대장동은 경인고속도로 좌우로 펼쳐진 택지로 주변에 계양테크노밸리와 서운일반산업단지 등 자족기능이 밀집해 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검단신도시와 3기신도시인 계양지구가 동시 개발될 예정이다.
대장동은 343만㎡로 신도시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68만㎡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100만㎡는 공원으로 만든다. 또 30만㎡ 규모의 멀티스포츠 센터도 건립한다. 이외에도 중규모 택지지구인 안산장상(221만㎡ 1만3000가구), 용인구성역(276만㎡, 1만1000가구), 안산신길2(75만㎡, 7000가구), 수원당수2(69만㎡, 5000가구)가 동시개발되고 지하철역 복합개발과 도심공공부지, 군 유휴부지, 공공시설 복합화를 이용한 소규모 택지개발 등이 병행된다.
부동산 업계는 경기도가 미분양 물량이 급증해 문제가 심각한 만큼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지난 2월말 5878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3월 말 24.3%(1427가구) 증가한 7305가구로 치솟았다.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추가된 고양시는 3월 말 미분양 물량이 408가구, 부천시는 50가구를 기록 중이다. 작년 3월 말 기준 고양시의 미분양 물량은 431가구, 부천시는 64가구로 올해 미분양 물량이 소폭 줄어든 데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모두 주변 기존 택지개발로 인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는 지역사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공급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되 기존 택지지구와 연계개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3기 신도시] 서울 반경 20㎞에 또 집 잔뜩 짓겠다는 김현미](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0702109932036005[1].jpg?var=1315 "[3기 신도시] 서울 반경 20㎞에 또 집 잔뜩 짓겠다는 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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