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왁자지껄>‘자나깨나 입조심’ 여야 원내대표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

김미경기자 ┗ "지명 자체가 국민 모욕" 조국 사퇴론 불지핀 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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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왁자지껄>‘자나깨나 입조심’ 여야 원내대표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05-12 15:15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들이 섣부른 '입방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곧바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부관료들의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대화를 나눴다가 연일 야당에 두들겨맞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불황은 공무원 때문이라며 남탓하기에 여념없는 여당 대표와 정부 최고위 수준의 당국자. 이 부조리 코미디 같은 장면이 바로 문재인 정부 2주년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자신들이 내세운 정책 실패를 공무원들한테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공무원을 부하 직원처럼 여기는 발언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청와대의 정책 수장 입에서 집권 4년차 같다는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이니 이는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문재인 정권이 벌써부터 레임덕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회의가 시작하기 전 김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한다)"며 "단적으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없는 한달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을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진짜 (공무원들이)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자신들의 대화가 방송용 마이크를 통해 녹음되는 줄 모르던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의 대화는 고스란히 구설수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의미는 없었던 얘기"라며 "(국토부를 비판한 것은)그동안 시간이 많이 있었지만 국토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를 버스 요금 인상으로 해결하라고 해 조금 답답한 심정에서 한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진화했다.
그러나 말꼬리를 잡힌 것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진행한 정부 규탄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문빠', '달창'이라고 표현해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결코 세부적인 뜻을 의미하는 의도로 쓴 것이 아니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는 사과했지만 과연 사과한 건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 법관 출신의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변은 " 나 원내대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처절히 참회하고 사죄함으로써 여성 비하의 세테에까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말실수는 하루이틀 벌어진 일이 아니지만 최고 지도부인 원내대표의 말실수는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앞서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 폭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 현재 12일 기준 19만을 넘어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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