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못한 美中 무역전쟁… 비관론 대두되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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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못한 美中 무역전쟁… 비관론 대두되는 세계경제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12 12:59

미국 2000억달러 관세 인상
IMF "세계경제 0.2%p 하락"
중국 성장률 6.5% 달성 우려
성장률 2%p 이상 낮춰질수도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자 향후 세계 경기에 관한 비관적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으로 중국이 올해 공식 성장률 목표치인 '6∼6.5%'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이 예고한 관세 전면 확대가 이행되면 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분석 챕터'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25%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면전'을 벌이면 첫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이 1.22%포인트, 미국은 0.31%포인트, 전 세계는 0.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임금과 가격 조정, 환율 변동 등의 요인까지 고려할 경우 중국의 타격은 0.57%포인트로 완화되지만, 미국의 경제 손실은 0.49%포인트, 전 세계는 0.2%포인트로 확대될 수 있다고 IMF 보고서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피클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수치상 아주 크진 않아 미·중 지도부가 계속 싸우려 하는 게 놀랍지 않다"면서도 "세계는 양국 갈등이 장기 냉전으로 고착화할 것을 여전히 우려하며 미·중이 더는 평화를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앞날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은 IMF보다 더 어둡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UBS와 바클레이스는 미국이 20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중국 성장률이 향후 1년간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HSBC는 0.47%포인트 하락을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 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성장률이 내년까지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하면 올해 중국 성장률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된 목표치인 6∼6.5%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6%, 올해 1분기 성장률은 6.4%였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경기 악화는 글로벌 경기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도 성장률 하락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0.2%포인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까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나머지 3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로 관세가 인상되면 경제 손실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매기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과 전체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의 타격을 합해 1년간 중국 성장률이 1.6∼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고 씨티그룹은 총 2.15%포인트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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