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낮은 고도 결국 南 타깃, 요격 어려워 대응 고심하는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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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낮은 고도 결국 南 타깃, 요격 어려워 대응 고심하는 軍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19-05-12 18:09
지난 9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북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 연합뉴스



[뉴스분석] 한반도 위협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북한 단거리 미사일 도발의 정말 무서운 메시지는 "이제 한국은 우리 미사일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그런데도 말을 듣지 않겠느냐?"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발의 대상이 미국이 아니라 우리 남한이라는 것이다. 북한 도발은 "자꾸 오지랖 넓게 중개자 역을 자처하는데 미사일 실력을 보고 판단하라"는 의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우리가 정착되지도 않은 평화에 취해 있는 동안 북한은 더욱 칼을 갈고 있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만큼 소위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미국이 아니라 우리 안보에 위협적이다. 12일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우리 군의 현 방어체계로 막기 어렵고, 사정권이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우리 군의 발등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고도 60여㎞로 240여㎞를 비행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북 구성 일대에서 쏜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의 고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 비행고도가 낮을수록 지상에 낙하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더 어렵다.

현재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북한 미사일이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단계에 요격하는 하층방어시스템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은 요격 회피를 위해 낮은 고도에서 비행패턴이 복잡한 미사일 개발에 나서 성공했다는 것을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로 보여준 것이다.


지난 9일 발사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420여㎞를 날아 목표를 가격했다. 군은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KN-02 지대지 탄도미사일보다 길이가 짧은 이 미사일은 길이 7.2m, 직경 1m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 없고, 이동식발사차량(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등 두 종류가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자유롭게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나마 현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유도탄이 있지만, 우리 군은 이 유도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실전배치 중인 KAMD의 핵심무기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까지 복합적으로 운용하면 실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우리 군은 내놓고 있다.

우리 군은 일단 "무방비"라는 지적에는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군사전문가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에 북한이 발사 실험을 통해 우리에 비해 미사일 공격 능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명히 보여준 이유는 앞으로도 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 아니겠냐고 지적하고 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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