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생산·소비 융합이 4차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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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생산·소비 융합이 4차산업혁명

   
입력 2019-05-12 18:09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은 생산과 소비가 융합하는 소셜 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이 대세다. 물질이 지배하는 현실 세계에서 제품과 서비스로 인간의 생존과 안정의 욕구를 충족한 1,2차 산업혁명에 이어, 인간의 연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온라인 세계를 만든 3차 산업혁명이 등장했다. 오프라인의 현실세계는 시간, 공간, 인간으로 분산되어 있어 연결 비용이 크나, 온라인의 가상세계에서는 시간, 공간, 인간이 융합되어 연결 비용이 제로화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이다.


온라인의 가상 세계가 만들어지면서 인간은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했던 포샵으로 얼굴 주름살을 없애고 실시간 정보 검색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가상세계에서의 포샵은 현실의 나를 바꾸지는 못하고 검색은 실물을 배송해 주지 않는다. 그런데 가상세계의 예측과 맞춤을 현실화하는 아날로그화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새로운 혁명, 즉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이 현실에서 분리된 작은 가상세계를 만든 것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란 거대한 두 세계의 융합이다. 전체 경제 규모의 5%에 불과했던 온라인 경제가 2025년이 되면 현실과 가상의 O2O융합 경제가 되면서 전 세계 경제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의 절반이 바뀌고 기업의 절반과 일자리의 절반이 '창조적 파괴'가 된다는 거대한 혁명을 의미한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경쟁 관계가 아니었던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가 4차 산업혁명에서는 자율자동차에서 경쟁하게 된다. 3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온라인 세계를 만들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오프라인 세계를 창조적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연결의 욕구를 충족한 인간은 자기 표현 욕망이란 미충족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 혁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O2O 플랫폼, 예측과 맞춤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욕망의 공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 가치 10 대 기업의 70%와 330개에 달하는 글로벌 유니콘의 70%가 바로 O2O융합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쌍둥이 심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도 안되는 시기간 산업 전체의 70%의 급변은 산업혁명이 되어야 한다.


O2O융합을 통하여 창출되는 가치는 바로 예측과 맞춤이라는 스마트화다.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신경을 확장한 자동화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뇌를 확장하는 지능화 혁명이다. 인간 뇌의 역할은 예측이다. 뿌리의 생장점에는 예측을 위한 작은 뇌가 존재하기는 하나, 예측이 필요없는 식물에는 원칙적으로 뇌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능화는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도착 시간과 최적 경로를 내비게이터를 통하여 예측하고 맞추어 준다. 4차 산업혁명의 지능화는 생산 역량의 극대화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최적화를 만든다. 스마트시티는 현실도시와 가상도시의 융합으로 예측과 맞춤의 시민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O2O융합을 통한 예측과 맞춤이 생산과 소비를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다.

O2O융합의 지능화는 산업혁명으로 분리되었던 생산과 소비를 재결합시킨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유니콘들의 대부분은 생산 기술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융합에서 발생한다. 이들은 인간의 미충족 욕망(Unmet needs)을 포착하여 플랫폼과 지능기술로 구현가능하다는 개념 증명(PoC)를 한 후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여 산업의 임계량을 돌파하는 사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과거 기술에서 출발하여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선형 혁신 모델은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여 제품-서비스 융합으로 시장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급속 성장하는 소셜 이노베이션이 대세가 되고 있다.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와 시장이 혁신을 주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시장 세분화와 공급망 관리와 점진적 혁신이라는 전통적인 기업의 상식이 파괴되고 있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공장은 아라미스 앱으로 주문받아 6시간만에 3D 프린터와 봉제 로봇으로 맞춤 제조하여 24시간 안에 배송을 완료하는 온-디맨드(On-demand)와 온-서플라이(On-supply) 체제를 갖추고 있다. 과거 시장을 세분화하여 제품을 디자인하고 대량 원자재 공급망 관리를 하여 개발도상국에서 대량 생산하여 소비지에 컨테이너로 운송하여 물류 관리와 세일즈를 하던 복잡한 경영 시템이 단순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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