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항모 타격" 경고에 불안한 중동

김광태기자 ┗ 러 국방부 "러·中 공군, 아태지역서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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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항모 타격" 경고에 불안한 중동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13 11:22

미, 전략 폭격기 등 중동 배치
UAE 근교서 상선 '사보타주'도
바레인 "위험한 범죄행위" 비판


미 - 이란 군사적 긴장 고조
12일(현지시간) UAE의 동부 영해 근교에서 4척의 상선에 대한 사보타주가 발생해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감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그리스 인근 이오니아해상에 배치된 니미츠급 항공 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미 공군이 항공지원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들을 중동에 배치한 가운데, 이란이 항공모함 전단이 '타격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은 "최소 40∼50대의 전투기와 6000여 명의 병력이 집결된 미 항공모함이 과거에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었으나 지금은 하나의 타격목표이며 위협이 기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움직인다면 우리는 그들의 머리부터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의 핵 합의 파기와 이란의 핵 개발 재개 움직임 등 최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이란으로부터의 '명백한 위협 징후'를 감지하고, 지중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이란과 인접한 걸프만에 배치했다. 미국은 항모전단과 함께 B-52 전략폭격기,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 상륙함까지 중동으로 보내 이란을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군사적 도발시 즉시 대응할 수 있게끔 무기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압박에 맞서 이란은 지난주 핵 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가 없다면 핵 합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호세인 칸자디 이란 해군 소장은 이날 "페르시안 걸프 지역에 대한 미군의 주둔이 끝날 때가 됐다"면서 "그들은 그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란 ISNA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취임한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의회에서 "미군이 해당 지역을 오가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심리전을 시작했다"는 내용의 정세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동부 영해 근교에서 12일(현지시간) 4척의 상선에 대한 의도적인 파괴행위(사보타주)가 발생했다. UAE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파괴행위가 사상자 발생이나 유해물질 혹은 연료 유출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명은 "상선들을 파괴행위의 대상으로 하고 승조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위험한 국면으로 생각된다"며 국제사회가 해상안전 위협에 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AE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나 배후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피해 상선은 여러 나라 국적이며, UAE 정부와 국제기관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UAE를 구성하는 7개 에미리트(토후국) 중 하나인 동부의 푸자이라 인근 해안에서 발생했다. UAE 측의 발표는 레바논 등의 언론들이 푸자이라 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뤄졌다.

그러나 UAE 측은 푸자이라 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항구 안쪽에서 일어났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UAE의 동맹국인 바레인은 이번 사건을 "위험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세계 주요국들이 2015년에 맺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대(對)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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