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팀워크 모토로 똘똘… 베트남 `국민 응언 항`으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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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팀워크 모토로 똘똘… 베트남 `국민 응언 항`으로 순항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5-13 18:04

2월부터 사무소서 지점으로 확장 운영
직원 24명 매일 구호 외치고 업무 시작
"내부 사기 올리고 결속력 생겨 두 토끼
고객이 문열고 나갈때까지 친절 서비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72'에 위치한 KB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에서 현지 직원들이 KB국민은행 최신 유니폼을 입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진현진기자



금융한류 현장을 가다
① KB국민은행 하노이 지점


방탄소년단이 세계 'K-POP' 한류를 전파한다면 우리 주요 금융지주들은 '금융한류' 확산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 인도 등이 우리 금융 한류가 싹트고 있는 주무대다. 당장 베트남만해도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7.08%를 기록했지만, 국민들의 은행 이용률은 약 30%에 그친다. 국내 은행에겐 그야말로 광맥이 묻혀있는 노다지나 다름없다. 정부에서도 신남방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할 후보지로 거론하는 등 우리나라 금융의 눈이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디지털타임스가 아시아 금융 한류의 현장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십시오."

베트남 하노이의 우중충한 하늘과 옷이 쩍쩍 달라붙는 습도를 가르는 우렁찬 한국어. KB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에 들어서자 은행 창구에 앉아있던 12명의 직원들이 입을 모아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인이지만, 인사말만큼은 한국인 못지않다.

베트남에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네 기둥 위에 지붕을 지어나가겠다는 KB금융그룹의 청사진에서 '은행'이라는 기둥을 맡고 있는 이들이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72 빌딩에 위치한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을 찾았다.

경남72 빌딩은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둥지를 튼 곳이다. 이 건물 25층에 위치한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 맞은편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핵심인력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모여든 빌딩이다.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은 사무소에서 지난 2월 지점으로 새 단장했다. 이를 방증하듯 기자가 방문한 시점에 5명의 인부가 사다리에 달라붙어 지점 입구 상단에 부착된 'KB Kookmin bank' 간판글씨를 광이 나게 닦고 있었다.

지점에 들어서자 익숙한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은 창구 직원들이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지점에 들어선 고객들 뿐 아니라 나가는 고객에게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또렷하게 전한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 떠나는 고객까지 미소 짓게 하는 인사는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만의 특색이다.



권태두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한국계 은행의 최대 강점은 친절함과 신속 정확한 업무처리"라면서 "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밝은 분위기에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들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지점은 매일 아침 단체 구호를 외치며 활기찬 하루를 연다. 한 직원이 "To satisfy customers(고객 만족을 위해)"를 선창하면 나머지 직원들이 "Do our best(최선을 다하자)"를 외친다. 이어 "To satisfy colleagues(동료의 만족을 위해)"를 외치면 다시 직원들은 "Do our best"를, 마지막으로 "To have a nice day(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를 외치면 "Do our best"를 합창한다. 이 에너지가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해지고, 직원들 간 결속력도 자연스레 생긴다.

지난해 11월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에 입사한 부이 득 캉 팀장(31)은 "국민은행에서 제일 필요한 능력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며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많다. 처음이니까 다 같이 만들어 가야되고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지점에서 중요시 되는 '협력'은 하노이에서 국민은행이 뻗어나가기 위한 핵심 전략과 맞닿아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가 베트남 시장에 각각 기둥을 세우고 협력해 지붕을 얹어가는 형태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베트남 정부의 인가를 받아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확장했고 KB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10여년의 업력을 흡수했다. KB손해보험은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두고 운영 중이며, KB국민카드는 현재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직원을 파견,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KB금융의 또 다른 기둥인 KB증권을 둘러보기 위해 기자는 같은 날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KB증권 본사를 찾았다. 경남 랜드마크72에서 자동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스카이시티빌딩에 KB증권 베트남 법인이 있다. 총 3개 층을 사용 중이다.건물 1층에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바로 옆 'KB securities'가 눈에 띄었다.

상품 광고 배너를 지나 들어서자 4명의 베트남인 직원들이 환한 미소로 맞았다. 이들의 머리 위에 위치한 네 대의 TV에선 세계 증시가 나오고 있었고, 한편에는 수기로 주식을 사고파는 고객을 위한 주문표 등이 비치돼 있었다. 3층으로 올라가자 리서치센터와 지원 전담 직원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역시 KB증권을 방문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들을 모두 만났다고 한다. 이 층의 직원들의 연령대가 젊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일을 한다고 KB증권 관계자는 귀띔했다. KB증권의 총 직원은 220여명으로 한국인은 단 2명 뿐이다. 그만큼 현지 상황을 정확히 알고 KB금융의 베트남 공략 포인트를 짚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머리를 맞댄다. 은행 지점 창구만 봐도 KB증권의 상품 안내책자가 비치돼 있다. 은행 지점이 문을 연 이후 책자를 보고 KB증권에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KB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KB증권은 기존에 보유한 고객에게 은행을 소개하고, 은행은 새로 유치하는 고객을 증권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간 '윈-윈' 전략을 구상했다.

오철우 KB증권 부사장은 "KB증권은 베트남 시장에서 10년 이상 업력이 있기 때문에 'KB패밀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권 지점장은 "KB증권을 통해 현지 마케팅 노하우 등 '베트남 웨이'를 배우려고 한다. 교류를 통해서 베트남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베트남)=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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