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1900~2400" 눈높이 확 낮춘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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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1900~2400" 눈높이 확 낮춘 증권사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05-13 18:03

'글로벌 위험성 확대' 지배적
EU와 분쟁시동 미국도 변수





무역전쟁 확전에 움츠린 증시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미중 무역전쟁 전면전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선진국 증시와 달리 공포 심리 마저 감지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좀처럼 조정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반도체 업황 회복 없이는 전체 기업이익 전망이 우울하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는 1900~2400이 제시됐다. 3000선에 가까운 코스피 고점과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던 작년 이맘때와 대조적이다.

◇ "하반기 코스피 1900~2400" = 13일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전망을 종합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위험성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펀더멘털 환경의 하방위험 확대는 상수가 돼가고 있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연간 코스피 밴드 하단은 1900이다. 대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유럽 변수를 주목하라는 제언을 내놨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3차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교역·경기·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로존 2019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1.2%로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1%에서 0.5%로 대폭 하향조정됐다.
EU와의 무역분쟁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 미국도 변수로 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부품에 최대 25% 관세 부과)를 최대 6개월간 미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유럽의 경제·정치·사회적 불확실성 확대는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구도를 공고히 하는 변수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아닌 추세 변화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누적 순이익이 2017년 고점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재만 연구원은 "코스피 4분기 누적 순이익 133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고점과 비교해 92%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단은 올 상반기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재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353조원 수준으로 2017년 당시 시총(1624조원)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 예상 고점은 2350"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가격 부담이 커진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이 11배를 넘어 가격 부담이 심화했다"며 "대신 배당수익률 상승과 경기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단을 2400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주도주 귀환 시점 주목= 하반기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최근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의 주도주 복귀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구간을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신성장 업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의 133조원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발표로 반도체 산업 전반의 장기적 매력도가 크게 상존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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