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둔화 속 은행 이자장사로 배불렸다…“순이자마진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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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둔화 속 은행 이자장사로 배불렸다…“순이자마진은 축소”

심화영 기자   dorothy@
입력 2019-05-14 13:42
국내 은행들이 올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자수익을 거뒀다. 1분기 경제지표가 나쁜데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게 아니냐는 눈총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전통 수익원인 '예대마진'은 줄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1분기에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자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1분기 기준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단위 이자 이익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10조원대로 들어선 이후 3분기 10조2000억원, 4분기 10조6000억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4분기째 10조원대를 유지했다.

반면 은행들의 펀드나 방카슈랑스·파생상품 등의 판매를 통한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총이익 가운데 1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웰스파고, 캐나다 TD뱅크 등 선진국 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비중이 30~50%에 이른다.

국내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부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줄어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됐다"고 밝혔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NIM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1.62%로 하락했다.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6.4% 증가해 이자 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의 폭리기준이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 상업은행의 NIM는 2015년 3.04%→2016년 3.09%→2017년 3.21%→2018년 3.37%로 증가했다고 예를 들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라든지 안전한 대기업에 대출을 해주면 이자율은 떨어진다"면서 "신용도가 낮더라도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정책에 부흥하려면 어떤 의미에서는 이자율 자체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자를 받는 것은 상업은행의 본질"인데, 이자를 버는 것은 비판한다면 "사회가 하향평준화에 사회주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은행권 자산이 계속 늘어나는 게 아니라면 반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3%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는 등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 금융 소비자는 "공익광고에선 앞다퉈 '서민의 우산' 이미지를 내세우는 은행들이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사상 최대 이자이익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면서 씁쓸해 했다. 다른 고객은 "대출금리를 내리는 게 아니라 예금이자를 높여 달라"는 주문도 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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