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난타 당한 반도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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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난타 당한 반도체株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5-14 18:16

관세보복전에 투자 심리 얼어
삼성·하이닉스 시총 20조 증발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6거래일 만에 2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관세 보복 여파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본격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전일 종가까지 삼성전자 시총은 15조8199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이어 SK하이닉스 시총은 5조232억원 줄었다. 이들 종목의 시총은 총 20조8431억원 급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달으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연초부터 반도체 반등을 견인하던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449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는 596억원이었다.

지난 9~10일 워싱턴DC 담판에서 합의에 실패한 이후 G2(미국·중국) 간 갈등은 한층 격화됐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중국 또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 보복이 시작되자 한국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웠다. 중국과 미국이 수출 1, 2위 대상국인 만큼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양국 간 무역전쟁으로 한국 수출액이 약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주는 전면전 양상으로 번진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24%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품 중에는 중국이 완제품을 가공해 파는 데 쓰는 반도체와 같은 중간재의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 중국 내수 시장 타격 →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해 높아진 의존도(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0%)는 한국 경제에 큰 약점이 되고 있다"며 "무역 협상이 어긋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불확실성 또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어닝쇼크'를 발표로 반도체 업종의 불황이 가시화 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다만 반도체주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에 이르렀을 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유무역과 중국의 보호무역이 충돌하면서 현재 중국의 제조 2025, 특히 반도체 굴기에 대한 시나리오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미중 간 합의가 될 경우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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