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만 27번 촬영… 힘들었지만 연기 테크닉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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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만 27번 촬영… 힘들었지만 연기 테크닉 늘었죠"

성진희 기자   geenie623@
입력 2019-05-14 18:16

영화 '배심원들' 권남우役 박형식
쟁쟁한 배우들과 연극무대 꾸미듯 열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더욱 애착 가
SF·청춘·멜로… 뭐든지 도전하고 싶어





영화 '배심원들' 스틸이미지.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의 8번 배심원 권남우 역할을 맡은 박형식(사진)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변 반응이 괜찮다는 평에 "자신감이 생기면서도 불안하다"고 속내를 밝힌 박형식. 그룹 '제국의 아이들'에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이제 어엿한 연기자, 배우가 되기까지 다방면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친 그는 6월 10일 군입대(수방사 헌병대 합격)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갔다는 '배심원들'의 박형식. "영화를 무척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제야 영화를 찍게 된 건, 아직 영화판에서 절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고 묵묵하게 기다려 왔기에, '배심원들'이란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요. 영화가 처음이라 그런지 모든 게 새로웠지만,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마치 연극 무대를 꾸미듯, 대본 리딩 때부터 리허설도 꼼꼼하게 다지며 촬영 전까지 많은 걸 준비하게 됐거든요. 아, 이런 게 영화구나 싶어 문소리 선배님께 말하니, 모든 영화 현장이 다 이렇지는 않다며 현실을 깨우쳐 주시더군요, 하하! 아무튼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돼 너무나도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자신을 포함해, 배심원들 각각의 캐릭터가 마치 주변 친구들 성격과 비슷하게 느꼈다는 박형식은 "그래서인지, 과하지 않고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좋았습니다. 생애 첫 영화인데 출발이 좋았어요. 쟁쟁한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쉽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고 말하며, "감독님이 생각했던 기존의 제 이미지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걸 좀 바꾸려는데 첫 테이크부터 슬슬 멘붕이 오더니, 여러 테이크를 찍게 되고…. 그러면서 문소리 누나에게 물었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누나는 첫 촬영이라 감독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의상팀장 등등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위로해 주셨죠. 지금 생각해도 첫 테이크를 27번이나, 하하하! 드라마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게다가,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바로 제 연기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게 모니터링을 해주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오히려 준비를 많이 해갈수록 촬영장에서 제가 연기하는 데 변수가 굉장히 컸습니다. 연기하는 데 있어 어떤 의미가 부여되면 제 캐릭터에 대한 진실성에 때가 타게 된다고 감독님이 말씀해 주신 게 기억나네요. 그 말씀을 듣고도 전 불안했어요. 정말 이래도 되나,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웃음) 결국 현장에서는 감독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해서 뒤늦게 연기생활을 시작한 박형식. "그룹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처음 접했을 땐, 그냥 연기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면 시키는 대로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뭔가 다른 느낌을 요구하더군요. 전 하나만 준비했는데…. 그 후로, 정말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적어도 현장에서 제게 뭘 원하시는 지 스스로 알아야 하니까. 기획사에서 홀로 남아 대본 연습도 하고, 여러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 분석도 하게 됐고요. 독학이란 게 점점 자신감이 불을 무렵, 제게 기회가 온 건 미니시리즈였어요. 단막극에서 스케일이 커지다보니 진짜 연기 테크닉이 필요했고요. 그 후로 지금까지도 선생님께 배우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100% 의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정말 해도 막힐 때, 그때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했던 거죠. 제 한계도 체험해 보고 싶었던 의지도 컸습니다."


그렇다면, '배심원들'에서 박형식의 연기 점수는 얼마나 될까. "숫자로는 어떻게 할 수 없네요, 하하! 제가 점수를 잘 받으면 감독님 덕분인 거 같아요. 이 작품으로 이젠 상대방의 대화가 쏙쏙 잘 들렸거든요. 리액션이 된다는 거죠. 아직 맡은 캐릭터에 대해 점수를 준다는 거 자체가 부족함이 많아요. '배심원들'의 제 캐릭터는 고집이 세고, 소신 있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인간 박형식은 타협을 잘 하는 아입니다(웃음)"라고.

박형식은 이제 곧 군대를 가야 한다. '진짜 사나이'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아기 병사' 이미지가 강해, 실제 군 생활을 그만큼 잘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기 병사로 얻은 모범 병사 이미지…. 정말 이것저것 시키면 어떻게 하지? 라고 부담도 되지만, 솔직하게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잘 다녀와서 절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해야죠. 지금보다 더 깊이 있고 성숙한 내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박형식은 "앞으로도 무식하게 열심히 일해 보는 게 소망"이라고 했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가득해 심한 장난꾸러기였다는 그는 "SF영화가 좋아 건물 위로 번쩍 날아가고 싶고요,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연기도 하고 싶고..더 노력한다면 느와르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반면, '스물' 같은 청춘물에도, '노트북'이나 '라라랜드' 와 같은 멜로도…. 가능하겠죠?(웃음)"

한편, 박형식이 첫 스크린에 도전한 영화 '배심원들'은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다룬 신선한 소재, 흥미로운 스토리와 신뢰감 높은 캐스팅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5월 15일 대개봉.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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