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中 무역분쟁發 환율급등, 특단책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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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中 무역분쟁發 환율급등, 특단책 화급하다

   
입력 2019-05-14 18:16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매섭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0.16%) 오른 1189.4원에 마감, 1190원에 바짝 근접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환율은 2017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달 하순부터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서 거의 매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문제는 원화 하락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이다. 지난 한달 간 달러 가치는 0.4% 상승한 반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4% 이상 떨어졌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지난해 폭락을 경험했던 터키의 리라화를 빼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최근의 환율 급등세에는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점은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환율에는 국가의 총체적 경제력이 반영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원화 가치 급락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사방이 빨간 불이다. 1분기 투자·생산·소비·고용·수출 등은 모두 최악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성적표가 이렇게 나쁘니 비관론이 확산되고 이것이 원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환율 급등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리스크 요인을 잘 모니터링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언제라도 환율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깊어진다면 원화 가치는 더욱 추락할 것이다. 따라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특단책이 화급하다. 원화 가치를 끌어올려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핵심은 경제를 살려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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