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은 가상화폐 탈취 나서는데, 정부 방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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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은 가상화폐 탈취 나서는데, 정부 방지책 있나

   
입력 2019-05-14 18:16
북한 정권이 강력한 해커조직을 운영하며 자금 탈취와 사이버공격을 해온 것은 각국 정부와 세계적 보안기업들에 의해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그런데 미 재무부가 최근 다시 경고음을 발령했다.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 시스템을 겨냥해 사이버범죄를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차관은 13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블록체인 기술 관련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경제제재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전자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델커 차관은 그러면서 북한 국적의 해커 박진혁을 예로 들었다. 박진혁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일원으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으로부터 8100만 달러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래시스템을 통해 도난자금을 세탁한 바 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의 글로벌 보안기업 캐스퍼스키랩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 해커조직이 더욱 정교해진 해킹 기술로 북한 주재 외국대사관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스퍼스키랩은 북 해커가 '블루투스 디바이스 하베스터'라는 신종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가 피폐해질수록 북한 정권은 사이버 가상화폐 탈취와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이다. 이 순간에도 인지 못하는 사이 사이버 공격이 진행 중일 지 모른다. 그만큼 사이버공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은밀히 감행된다. 정부는 지난달 국가 차원의 사이버안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늦었지만 국내 사이버 역량을 총결집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된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사이버 안보 없는 국방은 생각할 수 없는 시대다. 특급 반(反)해커 영재 육성, 긴밀한 민관협력, 우방과의 국제공조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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