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中 강공 드라이브에 `공화당 텃밭` 농촌 표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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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강공 드라이브에 `공화당 텃밭` 농촌 표심 흔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15 13: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대중(對中) 강공 정책이 여당인 공화당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의 표심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 심화로 미국 농업계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2020년 대통령 선거와 의원 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할 동력이 없는 실정이라 야당인 민주당이 반색하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농촌 유권자의 지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취임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며 확실한 우군이 돼줬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공 드라이브를 지지했지만,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보복관세 국면까지 치달으면서 미국 농가에 피해를 줄 상황까지 악화되자 농촌 표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미국 농산물의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할 경우 농업 비중이 큰 주(州)의 '트럼프 로열티' 역시 약화할 수 있다는 게 공화당의 걱정이다. 특히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인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조지아는 농업 기반의 주(州)이고 총생산의 21%가 농업에서 발생한다"며 "농업은 가장 빨리 관세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이고 그런 점에서 취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상원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든 것이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찍었다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돌아선 아이오와주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소속 조니 언스트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옥수수 농가에서 이미 연락을 해왔다. 그들은 뒤처질까 봐 아주 걱정하고 있다"면서 농림부 장관과 농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13일 중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150억 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농가 지원계획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혀온 '팜 벨트'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보조금 계획은 지지층 달래기 차원"이라며 "팜 벨트 유권자의 75% 이상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계에선 이번 지원이 일시적인 데 반해 중국 시장을 잃는 피해는 영구적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 드라이브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견고한 농촌 표심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은 농촌 지역 유권자를 공략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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