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굳건한 정몽구… 올해 재계 톱10 지각변동 조짐

김양혁기자 ┗ 벤츠·BMW마저… 수입車 시장 `내리막길`

메뉴열기 검색열기

남매의 난·굳건한 정몽구… 올해 재계 톱10 지각변동 조짐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5-15 18:05

한진 경영권 분쟁 기정사실화
공정위 직권으로 조원태 지정
현대차 예상깨고 정 회장 유지
삼성 제외한 순위 다툼 치열
3위 SK, 현대차 턱밑까지 추격





공정위 `대기업 집단` 지정
2019 대기업집단 키워드는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진그룹이 끝내 '삼남매 불화설' 진화에 실패했다. 오히려 논란만 더 키운 꼴이 됐다. 작년부터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세대교체 움직임이 감지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81) 회장이 총수 자리를 유지했다. 재계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굳건한 삼성을 제외하고 2, 3위 대기업은 물론, 상위 10대 그룹의 순위 '지각변동'도 감지된다.

◇조원태, 삼남매 불화설 진화 실패…아버지 전철 밟나 = 15일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며 "조양호 회장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한진이 동일인 변경신청서를 내야 했다"며 "지난 3일에 내부에서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을 지정 못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관계인 중 조원태에게 지정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해 받았고 이를 근거로 공정위가 직권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는 대기업집단과 동일인 지정을 위해서는 회사 측 자료 제출이 필요하지만, 한진그룹은 두 차례나 서류 제출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고, 한진그룹이 마감 직전 서류를 제출했지만 총수 지정을 하지 않으면서 '불화설'은 기정사실화했다.

조양호 회장의 삼남매는 사실상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있다.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인의 유언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2세들도 선친인 그룹 창업자 조중훈 전 회장 별세 후 이른바 '형제의 난'을 치른 바 있다. 이후 한진가 2세들은 서로 간 왕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장례식에서 재회했다.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신호탄'에도 총수는 정몽구 = 이날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정몽구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소견서를 받았다"며 "건강소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자동차의 동일인을 정몽구 회장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애초 현대차그룹은 작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승진에 이어, 같은 해 연말 사실상 부회장단을 해체하며 '정의선 친정 체제'를 다져왔다. 재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경영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에 올해 현대차그룹 동일인이 정 수석부회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정작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총수 유지를 위해 그의 자필 서명은 물론, 건강 상태에 대한 의사소견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제출 과정에서 일부 자료가 늦어져 마감 시한을 넘기기는 했지만, 정 회장의 총수 지정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요동치는 '톱 10' 지각변동…SK, 현대차 턱밑 추격 = 한화는 자산총액(공정자산)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재계 '톱 10' 내에서 GS를 누르고 7위에 올랐다. 10위권 내에서는 유일한 순위변동이었다. 한화는 전년보다 자산규모를 늘렸고, GS는 줄였다.

한화의 순위 역전은 통 큰 M&A(인수합병)에 있다. 새 먹거리로 삼은 중국과 독일의 태양광 업체를 일찌감치 인수한 데 이어 삼성그룹 화학·방산 계열사를 한 데 묶어 사들이는 '빅딜'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2위 현대차와 바짝 좇는 SK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두 그룹 간 자산 격차는 작년 33조2000억원에서 올해 5조5000억원으로 줄어 순위 변동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