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5곳 추가… 날벼락 맞은 면세점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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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5곳 추가… 날벼락 맞은 면세점株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5-15 18:05
올해 들어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 추이. 종가 기준 : 5월15일. <자료 : 한국거래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겨우 활기를 찾은 면세점주가 정부가 면세점 신규 특허를 5곳이나 추가로 내준다는 소식에 '날벼락'을 맞았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4.74% 하락한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34% 급락한 9만67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신세계는 5.42% 하락한 30만5500원에, 현대백화점은 0.56% 내린 8만9400원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오는 11월 서울 3개·인천 1개·광주 1개 등 총 5개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 발급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서울 시내면세점만 총 15개로 급증하면서 무한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현재 9개(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제외)에서 3개 더 늘어 12개가 된다.

최근 유커 귀환으로 반등에 나서던 면세점주의 상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는 133만3816명으로 지난해 동기(105만3881명) 대비 26.6% 늘었다. 이에 올해 1분기 호텔신라는 매출과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호텔신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432억원,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84.9% 각각 증가했다. 호텔신라 주가 역시 면세사업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연초 7만31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2일 11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61.4% 급등했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DF의 매출은 7033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초기 매장 오픈 및 비용 투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12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연초 24만8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일 34만5500원까지 치솟으면서 39.3% 올랐다.


하지만 이번 면세점 신규 특허로 사드 이후 오랜만에 기지개를 키던 면세점주들이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출혈경쟁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까지 면세점을 포기한 상황에서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만 불러올 것이 뻔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면세사업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적자 규모가 커서 더욱 곤란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강남무역센터 면세점 1곳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2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되면 면세점 업계의 영업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 구조를 감안하면, 이들의 유입을 위한 송객수수료 증가 등 경쟁심화에 따른 손익 부담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면세점 시장은 매출의 70% 이상이 따이궁에 의한 매출로 이들을 유치하려는 업체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영업이익은 대부분 송객수수료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5630억원에 불과했던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1481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3181억원이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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