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든 성배’된 시내면세점… "지금도 포화인데 5곳 추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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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든 성배’된 시내면세점… "지금도 포화인데 5곳 추가라니"

김아름 기자   armijjang@
입력 2019-05-15 18:05

서울 지역 추진에 기업은 '시큰둥'
한화갤러리아도 적자에 사업 철수
정치·외교 등 시장 불확실성 커져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정부가 서울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3개를 추가로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면세업계는 '지금도 힘들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여의도에 자리잡았던 한화갤러리아가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한 상황에서 면세사업에 뛰어들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전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5곳을 새로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 이 중 서울에는 3개 면세점을 추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3개점이 예정대로 추가되면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15곳(갤러리아면세점 제외)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몸으로 체감한 기업들이 무턱대고 특허를 따내기 위해 달려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5년만 해도 시장을 이끌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는 사드 보복 여파로 2016년 이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 자리는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채웠다. 2~3년 후에는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내부 요인이 아닌 정치·외교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신규점포를 차리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얻을 수 있는 것은 불확실한 반면 잃는 것은 명확한 사업이 된 셈이다.

이미 재계서열 10위권의 한화그룹의 갤러리아가 3년간 1000억원의 적자를 낸 뒤 면세사업에서 손을 뗐고 두산과 현대백화점, 하나투어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점 특허전에 뛰어드는 곳은 대부분 기존 면세점 사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롯데·신라·신세계의 '빅 3'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면세점 빅 3는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사업자가 뛰어들기는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손익을 따져봐야겠지만 기존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3개 추가' 결정을 내린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미 한 업체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포기한 상황에서 3개점을 더 만든다는 것은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기업들이 사업성을 따져 보고 들어올 곳만 들어오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기업들끼리 알아서 경쟁하고 떨어져 나갈 곳은 떨어져나가라는 일종의 방임주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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