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러피언드림` 꺼지나...극우 돌풍에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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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러피언드림` 꺼지나...극우 돌풍에 `첩첩산중`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16 14:02

유럽의회 선거 열흘 앞으로…佛 극우정당 '젊은 피' 내세워 여론조사 1위


사진은 인질구출 작전 중 숨진 프랑스군 특수부대원들의 영결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열흘 뒤로 다가온 프랑스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마크롱의 유러피언 드림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은 지난 11일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여론조사에서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이 22.5%로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을 0.5%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RN은 작년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이어져 온 '노란 조끼' 전국 연속시위에서 표출된 정부와 기득권 계층에 대한 서민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젊은 피'를 내세워 세계화와 유럽화에서 소외된 시골의 차상위 계층과 장·노년층의 민심을 파고들며 선전 중이다.

르펜은 2014년 유럽의회 선거 때에는 강한 반(反) 유럽연합 노선을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재작년 대선·총선의 참패를 바탕으로 유로존·유럽연합 탈퇴 주장을 접은 채 '국민전선'이라는 공격적인 당명까지 버리고 국민연합(RN)으로 개칭한 뒤 첫 선거를 준비 중이다.

유로존·EU 탈퇴라는 극단적인 주장 대신에 RN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에 대한 규제 강화, EU의 자유무역 협정이 프랑스 농가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등의 주장에 집중하고 있다.

RN이 '젊음'을 내세운 것도 선전효과에 재미를 보고 있다. 르펜이 RN의 유럽의회 선거 후보 1순위로 지명한 조르당 바델라는 이제 겨우 만 23세지만,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집권당을 압박하며 RN의 선두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델라는 지난 14일에는 1·2차대전의 격전지인 솜 지방의 소도시 아베빌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주민들에게 그는 "유럽연합이 유럽을 죽이고 있다. 개별국가의 주권이 더 많이 필요하며, 경제적인 애국주의도 필요하다.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RN의 이런 선전과 반대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LREM은 현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로 타격을 입은 채 힘겨운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크롱으로서는 자신이 집권 1년 전 창당한 LREM의 첫 유럽의회 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극우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목표는 현재로서는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크롱의 공무원 정원 감축 및 비대한 정부조직 개편 구상은 이미 '노란 조끼' 시위와 공무원 총파업 등 여러 저항에 직면했다.

최근에는 헌법재판소가 파리의 두 주요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를 민영화한다는 정부의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결정, 마크롱의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마크롱은 이미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서 표출된 여론에 따라 유류세 인상 백지화,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 인하 등 기존의 정책구상과 배치되는 대책들을 줄줄이 내놨다.

유럽의 부흥을 목표로 '르네상스'라 이름 붙인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공약이나 캠페인도 신선함과 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LREM은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통합에 대한 핵심 어젠다는 유지하면서도 이민자 규제나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이중전략을 취하고 있다. 좌와 우에 분산된 중도계층을 붙잡아 극우의 승리만은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전략이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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