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매각 시나리오도 제기됐는데 중국이 지난 3월 2년 반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해 ▲보복 관세 추가 부과 ▲미 국채 매각 ▲기타 비관세 장벽 강화 등 총 세 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구소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 중국의 직접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농산물 등 총 5140개 품목 가운데 절반가량인 2493개에 25%, 1078개에 20% 관세를 부과하며 나머지 974개, 595개 품목에는 각각 10%, 5%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번 조치로 총 25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에 25%, 600억 달러에 5~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의 피해가 더 큰 만큼 보복 관세 추가 부가 조치가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미국은 남은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긴 다고 밝힌 반면,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51억 달러로 추가 관세 부과 가능 품목이 400억 달러 안팎만 남았다고 관세 맞대응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는 미 국채 매각 시나리오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1309억 달러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할 경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이 미국 국채 204억5000만 달러(약 24조3170억원)가량을 매각했다고 15일(현지시간) 집계했다. 중국이 한 달 동안 미국 국채를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높은 대미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미 국채 매각에 따른 금리 급등으로 미국 내 소비·투자 심리 위축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오히려 중국 수출 지표가 더 타격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기타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다. 항공기 등 미국산 제품의 구매 중단·불매 운동,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위안화 절하, 중국 기업 보조금 확대, 미국 여행 제한, 자본시장 개방 지연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 활용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하이엔드 반도체 제작 등에 쓰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5%를 점하고 있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할 경우 미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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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해 ▲보복 관세 추가 부과 ▲미 국채 매각 ▲기타 비관세 장벽 강화 등 총 세 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구소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 중국의 직접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농산물 등 총 5140개 품목 가운데 절반가량인 2493개에 25%, 1078개에 20% 관세를 부과하며 나머지 974개, 595개 품목에는 각각 10%, 5%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번 조치로 총 25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에 25%, 600억 달러에 5~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의 피해가 더 큰 만큼 보복 관세 추가 부가 조치가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미국은 남은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긴 다고 밝힌 반면,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51억 달러로 추가 관세 부과 가능 품목이 400억 달러 안팎만 남았다고 관세 맞대응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는 미 국채 매각 시나리오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1309억 달러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할 경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이 미국 국채 204억5000만 달러(약 24조3170억원)가량을 매각했다고 15일(현지시간) 집계했다. 중국이 한 달 동안 미국 국채를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높은 대미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미 국채 매각에 따른 금리 급등으로 미국 내 소비·투자 심리 위축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오히려 중국 수출 지표가 더 타격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기타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다. 항공기 등 미국산 제품의 구매 중단·불매 운동,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위안화 절하, 중국 기업 보조금 확대, 미국 여행 제한, 자본시장 개방 지연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 활용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하이엔드 반도체 제작 등에 쓰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5%를 점하고 있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할 경우 미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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