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말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완공 예정인 101층 초고층 복합리조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주변에 관광객 버스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차장 건립 예정 부지가 부산시 소유지만 정작 시와는 협의 없이 해운대구와 엘시티가 조성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구와 엘시티는 지난해 말 '미포공영주차장'을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행 공영주차장을 지하 1~2층, 지상 1층 규모로 증설하고 1층은 버스 13대가 댈 수 있는 전용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주차장 증설에 드는 80억원은 엘시티가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 거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공영주차장과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오피스텔 2곳(310가구)주민들은 대형 관광버스가 출입할 경우 매연과 소음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해당 오피스텔 관계자는 "버스 1대가 내뿜는 매연은 승용차 120대와 맞먹는다는 연구가 있고, 관광버스는 손님을 기다리며 공회전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일반 주거지라면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상업지라는 점을 이용해 사실상 주거지인 이곳에서 주민 복지를 외면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해당 공영주차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소유주인 부산시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정작 시와는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 측은 주민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기관 간 공식 합의가 된 사안은 없다"면서 "주차장과 관련해 확정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해운대구는 "시와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구상안을 가지고 부산시를 찾아가 몇 번 보고했었던 사안"이라면서 "조만간 부산시와 정식 협상도 하고 주민들도 만나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협의도 없이 주차장 조성에 나선 해운대구와 엘시티 입장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해운대구는 주민을 외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부산시도 주민의 불편을 헤아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