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베뉴를 출시하며 기존 승용에서 SUV 위주의 제품군으로 전환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 사태와 동시에 불거졌던 제품 경쟁력 논란 이후 3년 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베뉴(프로젝트명 QX)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이미 앞서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베뉴를 공개한 바 있다. Y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주요 소비층으로 삼은 디자인과 작은 차는 단순할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로 탑승자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베뉴 출시로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기존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차는 승용으로. 기아자동차는 SUV에 집중해왔다. 실제 현대차는 '엑센트-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으로 구성한 승용 제품군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성장해왔다. 이는 SUV 제품군 위주로 구성한 '형제기업' 기아차와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한 조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갑작스레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승용에서 SUV로 전환하며 현대차의 위기는 시작했다. 2016년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사태로 판매 급감 사태를 겪었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 변화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급박해진 현대차가 SUV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시점은 2017년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하면서다. 현대차가 소형 SUV를 내놓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후 단종했던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빈자리를 메울 플래그십(기함) SUV 팰리세이드를 작년 말 출시했다. 기존 투싼과 싼타페에 이어 소형과 대형 제품군을 보강한 데 이어 베뉴를 통해 올해 SUV 제품군 마침표를 찍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는 개발 단계부터 시작해 최소 5~10년가량은 걸린다"며 "현대차가 SUV 제품군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내놓은 신차들을 보면 이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