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연구원 ‘고령화 지표-건강’ 보고서 발표
2015년 인구 10만명당 25.8명 자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여전히 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후 2000년대 들어서 급증한 자살률은 심화한 소득 불평등, 청년실업, 노인빈곤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고령화 지표-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지난 2000년 16.6명 수준이었으나 2005년 29.9명, 2010년 33.5명, 2015년 25.8명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4.3명으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은 OECD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했으나 2018년 2위로 내려갔다.
이는 한국보다 자살률이 높은 리투아니아가 OECD에 새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영국 7.5명, 독일 10.6명, 캐나다 11.1명, 스웨덴 11.2명 등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이 11.6%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자살률은 여전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통계청의 2017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10∼3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연령대별 전체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9세 30.9%, 20∼29세 44.8%, 30∼39세 36.9%였다. 즉, 10대와 30대 사망자 3명 중 1명이 자살자이며, 20대는 약 2명 중 1명이 자살했다는 말이다.
노인 자살률 역시 높은 수준이다.
오제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7년 노인자살률은 10만 명당 54.8명으로 OECD 평균 18.4명의 3배에 육박한다. 또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6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자살예방 관련 예산은 99억원으로 일본(7633억 원)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최근 통계 당국이 스스로 목숨 끊는 이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여주는 '국가자살동향시스템'을 올 11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자살 통계가 '사망 원인 통계'로 발표돼 자살 동향을 제때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이 작용하기도 했다.
또 통계청은 자살 추정 사건(경찰청·해양경찰청)과 응급의료시스템상 자살 시도자 정보(중앙응급의료센터), 학생 자살 보고(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졌던 통계를 모아 신속하게 동향 분석 자료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진정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며 "대증적 처방의 복지 정책 못지 않게 국민에게 희망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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