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생산규모 5배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1위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증설
세계 시장 영향력 향상 꾀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 업계 3인방이 각각 바이오시밀러 생산, 바이오시밀러 CMO(위탁생산), 백신 생산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10년 내 현재의 5배 수준인 100만리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중장기 로드맵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2030년 우리는 매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면에서는 화이자에 육박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케파는 인천 송도의 1, 2공장을 합쳐 19만리터다. 향후 이 지역에 25조원을 들여 20만 리터 규모의 3공장과 R&D(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중국에도 20만리터의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나머지 40만리터는 국내 또는 제3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생산시설 규모로 세계 CMO 시장 1위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는 인천 송도 10만평 매립지에 생산공장 등 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 인천시와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1공장 3만 리터, 2공장 15만2000리터, 3공장 18만리터 등 총 36만2000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CMO 기업 중에는 1위 규모로, 스위스의 론자(26만리터),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을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생산시설 1위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을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 보다 한발 빠르게 투자를 진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생산규모 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 에서도 CMO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의 지난해 연매출(개별기준)은 5358억원, 영업이익은 557억원 이다.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인 론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조원 가량(기타 사업부 포함)이다.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삼성바이오에게는 생산량 증대, 공장가동률 향상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량 늘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억4000만 도즈(1회 투여분)의 안동 백신공장인 'L하우스'를 가동 중이다. 백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L하우스는 2012년 경북 안동에 완공한 백신공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상북도·안동시와 함께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 공장에는 단백접합,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생산설비가 투입돼 실제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케파는 약 1000만 도즈다.
현재 이 회사는 독감백신 등의 설비를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설비 증설에 따라 내년쯤에는 독감백신 케파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만 도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케파 증대가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는 데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능력 증대는 국내외에서 시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수요가 발생하면 언제든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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