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을 이용해 100% 친환경 방식으로 포도향과 맛을 내는 천연 화합물을 개발했다.
KAIST는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 연구팀은 대사공학 기법을 이용해 미생물의 대사 회로를 설계해 포도향을 지닌 '메틸안트라닐산'을 친환경 방법으로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메틸안트라닐산은 포도향과 맛을 내는 화학물질로, 껌이나 청량음료, 향수, 방향제 등에 향미 증진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식물에서 추출하는 방식은 경제성이 낮아 지난 100년 동안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석유화학적 방법으로 메틸안트라닐산을 제조해 인공착향료로 분류돼 왔다.
연구팀은 대사공학 기법으로 미생물 대사회로를 설계해 포도당과 같이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로부터 100% 천연 메틸안트라닐산을 화학 촉매 없이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공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대사공학은 미생물이 가진 고유의 대사 경로를 변형시켜 원하는 산물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미생물 유전자 조작을 통한 대사공학적 방법으로 메틸안트라닐산을 포도당에서 생산하는 성공했다.
이상엽 교수는 "지난 100년 동안 석유화학 기반으로 생산되던 메틸안트라닐산을 100%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식품, 의약품, 화장품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소개됐다. 연구는 루오 쯔 웨 박사후연구원과 조재성 박사과정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으며,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