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서 차량을 만들어 수출해 올린 매출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비중이 승용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적으로 부는 SUV 열풍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국내서는 승용차 비중이 높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가 1분기(1~3월)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 기준 SUV 매출이 4조3853억원으로, 승용차(3조8121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용차 등을 제외한 승용차 판매로 올린 전체 매출(8조1974억원) 중 SUV 비중은 53.49%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승용차 매출이 2조3028억원으로 SUV(1조8003억원)보다 많았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SUV가 2조5851억원으로, 승용차(1조5093억원)보다 많았다.
현대차가 1분기 판매한 차량 역시 SUV가 18만4588대로, 승용차(16만6210대)를 앞질렀다.
현대차의 분기별 SUV 판매가 승용 모델을 앞지른 것은 작년 4분기가 처음이다. 작년 4분기 SUV 매출은 4조6109억원으로 승용(4조5406억원)보다 1.5% 많았고, 판매 대수로는 SUV가 20만8045대로 승용(20만7482대)보다 0.3% 많았다.
올해 1분기에는 SUV와 승용차의 격차가 더 벌어져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가 처음으로 SUV가 승용을 추월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승용 모델은 신형 쏘나타처럼 완전변경이나 부분변경 모델만 출시하지만, SUV는 엔트리급 베뉴와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 등 신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출시 당시 설정한 연간 2만5000대 판매목표는 이미 이달 초에 넘어섰다"며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