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는 물론 금융당국과 통화정책 수장까지 행렬에 속속 동참해 눈길을 끈다.
현재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한 금융권 인사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까지 30~4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동참 인원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에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나 유리 등으로 제조된 머그컵 이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한 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지목했다. 김 회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추천했고 윤 원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를 선택했다. 윤 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작년부터 원내 회의나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임직원의 머그잔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을 받은 이 총재 역시 한은 공식 SNS를 통해 "한은은 작년 7월부터 임직원 전체가 머그컵과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방객을 위해서도 다회용 컵을 구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으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지목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은행장은 김영이 금융보안원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 15일 참여했다. 이 외에도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전 금융권에서 일회용 컵 등은 찾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운동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일회용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공동 기획한 환경정화 캠페인이다. 개인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고 다음 참여자를 2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이뤄진다. 루게릭병 환우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비슷한 방식이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원들과 티타임 사진을 게재하며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 참여 사실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