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등 미국 핀테크 업체, 대출 시장으로 사업 범위 확장해 새 수익원 창출
카드사,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통해 소외 영세 사업자 대상 대출자금 제공할 수 있어
"해외에서 좀 배워라!"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된 영세-중소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여전사들 역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영세 사업자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공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여신금융연구소의 '미국 핀테크업체의 금융포용적 소규모 기업대출 시장 진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카드단말기 부문 핀테크 업체로 출범한 '스퀘어'는 2014년 자회사 스퀘어캐피탈을 설립하고 자사 가맹점에 운용자금을 제공하는 등 대출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영세한 사업자의 자금 융통을 원활히 지원하고 금융회사의 연계 없이 독립적으로 대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산업대부회사(ILC·Industrial Loan Company) 형태의 금융 회사 설립까지 추진 중이다.
당초 지급결제서비스 업체로 출범한 또 다른 핀테크 업체 페이팔도 스퀘어와 유사하게 자사의 소규모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자금 공급을 지원하며 대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핀테크 업체들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기관들의 대출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된 기업대출 수요를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하며 새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0년 미국 전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대출플랫폼 대출 비중이 약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나라 여전사들도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외면 받는 영세한사업자를 대상으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여전사들, 특히 카드사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영세 사업자 대상으로 대출자금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당국에서도 기존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계층들이 금융 상품 및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접근 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전사의 영세·중소 사업자 대상 대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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