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핵심부품 美 기술
거래제한 장기화땐 국내 부정적
구글, 中화웨이 거래중단
중국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접근권을 상실하는 등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차단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화웨이에 지원되는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원천 차단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화웨이의 5G 장비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화웨이 장비를 5G 기지국 장비로 구축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3사중에서는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차단 정책이 즉각 시행되면서,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정책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의 상당수가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내 주요 매체들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업체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납품업체 1만3000여 곳으로부터 700억 달러어치(한화 약 83조원)의 부품과 장비를 사들였다"면서 "이중 퀄컴과 브로드컴의 컴퓨터 칩은 물론 MS 소프트웨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등 미국 내 수십 개 기업의 제품에 약 110억 달러(13조원)가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에는 국내 5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미국 기업과 화웨이 간 거래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5G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를 5G 장비공급사로 선정한 LG유플러스는 "당장 화웨이 장비 수급 일정과 조달에는 큰 차질이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공세에 대비해 3개월 치의 부품을 이미 비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등 5G 네트워크 구축에 당장 큰 지장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국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거나 일부 핵심 부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통신사들도 화웨이 장비공급 비중을 낮추는 등의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구축한 곳은 서울과 수도권, 강원 지역 등이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향후 5G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화웨이 장비의 추가 발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말 전국적으로 2만여 개의 기지국과 2만5000여 개의 장치를 구축한 상태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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