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코리아 핀테크 위크'
금융위 출자 활성화 방안 예정
최종구 위원장 정책청사진 주목
금융당국이 '금융혁신'을 통한 핀테크 확산에 불을 당기기 위해 금융당국 수장들이 직접 나선다. 핀테크는 블록체인보다 앞서 2015년경부터 국내 금융시장을 달궈 온 화두다. 그동안 핀테크는 주로 모바일간편결제서비스 '페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를 개최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최하는 첫 핀테크 행사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막식에서 직접 연사로 나선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의 변화에 대한 혁신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기조연설은 더글라스 피진 앤트파이낸셜 국제사업부문 대표를 포함해 매트 딜 비자 글로벌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도 함께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결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회사로 2011년 알리바바로부터 분사한 회사다.
핀테크업계는 이 자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위쪽)이 앞으로 국내 핀테크 관련 금융정책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핀테크 투자, 데이터 공유 등 핀테크 전반에 걸친 200여건의 낡은 걸림돌을 제거할 것"이라며 "상반기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출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 아래쪽)도 오는 22일 서울대에서 개최하는 'AI(인공지능)이 여는 미래 금융의 세계' 특강에 참석하는 등 핀테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블룸버그·구글 등 글로벌 기업 전문가가 AI 활용 사례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학생과 직접 소통한다. 정부는 현식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해 송금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사례처럼 '제2의 토스'가 나와주길 고대하고 있다.
다만 첫 정부 주최 핀테크 행사인 만큼 얼마나 내실을 기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당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경우 세미나실에 2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해, 개막식장으로는 협소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을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될지, 정부의 수박 겉핥기 식 행사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국내 핀테크기업 활성화와 함께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빅테크(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대 IT기업)'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에 대비한 규제·감독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금융위는 '디지털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하는 규제혁신·감독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빅테크는 고객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사보다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글로벌 빅테크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플랫폼화된 핀테크 현황을 진단하는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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