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선알미늄' 39% 폭등
황교안 '한창제지' 최고가 경신
유시민·이재명 관련주도 올라
"급등은 급락… 투자 주의해야"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대선이 3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차기 대권주자 테마주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늄은 이달들어 이날 종가 기준 39.2% 급등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28.39% 급등하며 하루 거래대금은 337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된 모든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업체는 모기업인 SM그룹 소속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친형제라는 이유로 테마주 명단에 올랐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5일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 "요구할 생각도, 기획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다만 저도 정부 여당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부터 급등세를 탔다. 이 총리가 정치적 행보를 본격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창제지도 이달 들어 28.1% 급등했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학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황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한창제지는 지난 17일 392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보해양조는 전날보다 7.97% 급등한 1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해양조는 이달 들어 17.8% 올랐다. 보해양조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보해양조는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 제기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그동안 정계 복귀설을 강하게 부정해온 유 이사장이 지난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계 복귀설과 관련해 "정치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라며 "나중에 제가 하게 되면 욕하시라"고 말하면서부터 관련주도 급등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테마주도 기승이다. 이날 에이텍은 전날보다 16.84%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텍티앤, 오리엔트정공도 7.73%, 4.58% 상승한 9480원, 639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가 이재명 지사가 받고 있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지사가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이들 차기 대선주자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아슬아슬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이 총리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은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가량 급감했다. 한창제지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33%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급등은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펀더멘털과 무관한 투자는 결국, 관련 이슈가 사라지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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