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ㆍRC교육원장
![[포럼] 전기차와 수소차, 보완관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2102102369061001[1].jpg?var=2844 "[포럼] 전기차와 수소차, 보완관계다")
먼저 간단히 표시하기 위해 배터리전기자동차는 배터리전기차로, 수소연료전지 전기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로 쓰기로 한다.최근 배터리 전기차의 단점인 주행거리 문제와 충전소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과거에 비하면 배터리 가격 하락 등에 의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 앞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을 시작하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체들은 강력해지는 지구온난화가스배출규제와 연비규제에 내연기관 자동차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규제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벌금을 크게 내야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주된 해결책으로 선택하는 형국이다.
반면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충전소 확보도 시작단계이며 판매대수도 아직 미미하다. 그렇지만 이는 배터리전기차가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정부의 정책에 의해 성장하면서 최근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을 보면 수소연료전지차도 정부가 어떤 정책을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밝을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원의 공급 면에서 보면 수소연료전지차가 많이 불리하다. 전기충전소만 있으면 이미 있는 송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전기차에 비해 수소를 생산·이송·충전하는 시설은 이제 새로 시작하여야 한다. 특히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물을 전기분해하여야 하는데, 이 기술은 비싸고 효율이 낮아 대량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다른 방법으로 천연가스(주로 메탄가스)를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여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문제가 따른다. 앞으로는 차량의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을 계산할 때 연료의 생산과정부터 차량에서 소비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방법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불어 충전시설 확보를 위해 관련법도 개정하고 시설이 고가이므로 적정하게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미 일부 시행령을 개정하여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에 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졌고 울산, 대구, 광주 등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를 잘 예측하여야 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또는 연비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배터리전기차를 일정량 포함하여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주행거리 면에서, 또 충전시간 면에서 유리하다. 자동차가 대량생산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문제가 발생하여 리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어서 장기간 사용할 때 연료스택 등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신중하게 여러 조건에서 충분히 테스트하여 문제를 잘 해결하고 양산하여야 한다. 한국의 장점은 빠른 결정과 적응이다. 이 특성이 없어지는 순간 뒤처진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2030년에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하에서 준비를 잘하고 현명하게 접근한다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는 다시 한국의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분야가 될 것이다. 나아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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