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中 무역전쟁 파고,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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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中 무역전쟁 파고,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입력 2019-05-20 17:51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장기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소집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책을 마련하고, 신규 무역금융 등 수출마케팅 지원책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두 나라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미중은 초대형 관세폭탄의 스위치를 서로 눌러대며 '치킨 게임'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6·25 전쟁 때처럼 미국에 맞서자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반미감정에 불을 댕기고 있다.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이슈까지 얽히면서 이번 무역전쟁은 장기화할 개연성이 높다. 이미 국내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12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여기에 미국이 수입차 관세 부과까지 최종 결정하면 치명적이다. 자동차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국내 업계의 손실은 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악화 중인 경제가 회생도 못하고 다시 침체로 빠져들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에 이보다 더한 악재가 없을 듯싶다. 따라서 정부는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미중 통상마찰의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무역전쟁의 회오리에 휩싸인 제조업 수출경쟁력을 살리는 지혜를 짜내고, 금융·자본시장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때다. 신남방정책 등에 가속을 붙여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일도 화급하다. 상황을 길게 보고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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