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글-화웨이 사태, 우리 損益 철저히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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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글-화웨이 사태, 우리 損益 철저히 따져봐야

   
입력 2019-05-20 17:51
중국기업 화웨이가 네트워크 장비에 백도어를 심어 정보를 빼내간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미국의 화웨이 차단정책이 이윽고 구글의 운영체제(OS) 기술지원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G메일, 유튜브 등을 탑재할 수 없게 됐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는 이상 화웨이 스마트폰은 빈껍데기나 다름 없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핫 이슈 중 하나인 중국의 기술탈취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2억580만대에서 올해 5000만대 이상 줄어들어 1억5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1억1960만대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자국 시장 외 유럽, 남미, 아시아 시장에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가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위축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국내 브랜드로 움츠러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채우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섣부른 반사이익을 계산하기는 이르다. 미국의 제재가 항구적으로 이어질지 미지수고 중국이 반발해 내놓을 카드에 따라 우리 기업이 유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사이익에 안주했다가 화웨이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서면 더 강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조용하되 철저하게 판을 관찰하며 손익을 따져보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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