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D램 - 삼성·LG는 OLED
화웨이 제재 국내 기업에 득실 엇갈려
화웨이가 최근 선보인 'P30 프로'는 고성능 카메라로 특화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야심작 P30 프로를 개발하면서 '괴물 카메라'라고 불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카메라 기능의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P30 프로는 후면에 슈퍼 스펙트럼 센서를 적용한 4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2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일종의 3D 카메라로 불리는 'ToF 카메라'(Time-of-Flight)를 별도로 적용, 피사체에 반사된 빛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준다.
그러나 제품 내부는 미국산 부품이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미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함에 따라 부품 공급선을 바꾸지 않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의 무선주파수를 처리하는 또다른 프런트엔드 모듈 부품(3)은 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 본사를 둔 코보가 제조했다.
마더보드 6개 핵심 부품 중 3개가 미국산이다. 미 정부의 제재에 따라 화웨이는 이들 부품 공급선을 바꿔야 한다.
화웨이 제재가 국내 기업에 어느 정도 득실을 가져올지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 대신 국내 부품을 채택한다면 득, 미국산 부품 대체재 확보 실패로 P30 프로 판매가 줄어들면 삼성·LG OLED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매출에는 실, 소비자들이 P30 프로 대신 삼성이나 LG 폰을 산다면 득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재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는 기업으로 삼성을 꼽는다. 스마트폰과 부품 사업 모두에서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혁신산업 생태계가 중국과 미국으로 쪼개진다면 기업들에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 반도체 기업들은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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