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왁자지껄> ‘독재자의 후예’ 빈정 상한 황교안 “김정은이 진짜 독재자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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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왁자지껄> ‘독재자의 후예’ 빈정 상한 황교안 “김정은이 진짜 독재자의 후예”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05-21 14:5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진짜 독재자는 김정은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을 진짜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 마디 못하니까 대변인짓을 하지 않느냐"며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냐, 황당해서 말도 안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앞서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라고 했다. 한국당의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 등이 5·18 망언을 한 것을 겨냥한 작심발언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기념식 이후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구체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으나 여파가 커지자 불쾌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안보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군사훈련을 하려면 북한에 신고해야 한다고 하니 제대로 훈련이 되겠는가. (남북군사합의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북한이 연이어 발사체 실험을 한 것과 관련해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 하고 발사체라고 한다"며 "새총 쏜 것도 아니고 돌팔매 하는 것도 아닌데 발사체가 말이 되냐. 이런 말도 안되는 인식을 갖고 있으니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을 놓고 청와대와 한국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간극이 더 벌어진 셈이라 영수회담 성사는 더욱 요원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말로 갈음하겠다"고 대응했다.
황 대표가 발언 수위를 높이기는 했지만 한국당이 5·18 망언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의 제명 절차를 아직도 이행하지 않았고, 김순례·김진태 의원 징계도 각각 3개월 당원권 정지, 경고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제대로 징계를 할 의사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황 대표가 기념식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의원총회를 열고 제명을 의결해야 하는데 황 대표에게는 이 의원의 제명을 의결해도, 부결해도 모두 정치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1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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