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롯데` 합병땐 카드업계 톱3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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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롯데` 합병땐 카드업계 톱3 진입

심화영 기자   dorothy@
입력 2019-05-21 18:01

롯데카드 매각 협상대상자 교체
MBK 60%·우리 20% 지분 보유
카드시장 점유율 합산 20% 육박
삼성카드와 2위 경쟁 펼칠 듯


롯데카드 본사



우리은행 본사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교체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롯데'발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점치고 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와 마찬가지로 롯데카드 인수 주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다. 그러나 업계는 컨소시엄을 이룬 우리은행이 향후 재무적투자자(FI)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우리금융의 '승부수'로 보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바꿨다. 롯데지주가 보유중인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에 배타적 우선협상기간 이전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인수한다.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계속 보유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최종 계약 전에 차순위 우선협상자인 MBK파트너스 측에서 수정된 제안(가격조정 부분)을 해왔다"면서 "한앤컴퍼니 대주주가 기소가 될지, 무죄가 될지 알 수 없으나 대주주 우려로 매각이 지연될 여지가 있었던 게 사유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는 KT 새노조의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롯데 측은 "법률 리스크에 소비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넷은행 증자 등에서 실제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계산한 롯데카드의 가치 초안 가격은 1조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시가에서 가격을 1000억원 가량 더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간 합병설도 힘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지분투자일 뿐 롯데카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MBK가 롯데카드를 재매각할 때 지분 60%를 우리금융에 먼저 매각하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월 출범한 지주사 체제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 자산 확충이 필수적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른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2.03%)다. 이어 2위 삼성카드(19.04%), 3위 KB국민카드(15.92%)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1%로 우리카드 약 8.5%와 단순 합산하면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하게 된다. 삼성카드와 2위 경쟁을 펼칠 만큼 외형이 커진다.

자산가치로 봐도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자산을 더하면 1위 신한카드(작년 말 기준 29조3500억원)와 삼성카드(23조47억원)를 잇는 3위권 카드사(22조6358억원)가 만들어진다. 오는 24일부터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독점 계약이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2위권 자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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