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1개월 만에 마련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부결의 주원인으로 '기본급 동결'을 꼽았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과 동떨어졌던 AS(사후서비스)부문과 영업부문 등과의 '소통 부재'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르노삼성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임단협 찬반투표 부결 원인은 기본급 동결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 전체 조합원 2219명 중 2141명은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했고, 이 중 반대 51.8%(1109명)로 부결됐다. 부산공장 중심으로 조합원 규모가 가장 많은 기업노조는 찬성 52.2%, 반대 47.2%로 합의안에 찬성했지만, 정비인력 위주의 영업지부에서 찬성 34.4%, 반대 65.6%로 반대가 높게 나타나면서 전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투표에서는 지금까지 반대율이 높았던 부산공장 기업노조의 찬성률이 역대 최대로 높았고, 지난 투표에서 찬성률이 높았던 영업지부에서 오히려 반대가 많은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조합원 간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르노삼성 노조 측은 영업과 AS정비소 근무 조합원들이 부산공장보다 기본급이 낮은 데 따라 기본급 동결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영업판매직 등을 최근 몇 년 동안 외주용역화하면서, 기존 정규직을 비정규직 딜러로 교체하는 과정을 진행해왔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을 보면 사실상 이들을 위한 내용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에 대한 보상 100만원 △식당이 없는 정비소 조합원에게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300만원 △물량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생산격려금 50% △직업훈련생 60명 충원 등을 골자로 한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오는 27일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이후 교섭과 파업에 대해서는 상무집행간부 회의와 쟁의대책 위원회를 열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