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파국만은 막자"…이라크 등 중동국가 긴급 중재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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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파국만은 막자"…이라크 등 중동국가 긴급 중재외교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22 09:51

사우디 영향권 밖 카타르·오만 외무장관, 이란 방문 '눈길'
이라크 "미·이란에 긴급 대표단 보내 위기 진정"


20일 만난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좌)과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ISNA통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이어지자 두 나라와 모두 우호적인 중동국가들이 중재 외교에 긴급히 나서고 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속히 테헤란과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와 의회는 이란과 가까운 정파, 정치인이 주도하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이란과 여러 방면에서 밀접하다. 2014년부터 3년간 진행된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서 이라크는 이란에서 군사 지원을 받았다.

동시에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이후 미국의 영향도 이란에 못지않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5000여명이 주둔한다.

압델-마흐디 총리는 "이라크가 남의 전쟁터가 되거나 전면전의 발사대가 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을 진정하는 일은 이라크와 우리 국민, 중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이라크 관리는 "미국은 이라크만이 이란과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걸프 국가인 카타르와 오만의 외무장관이 테헤란을 잇달아 방문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특히 종파적, 외교적 이유로 아랍 이슬람권의 지도국가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권 밖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중재자로 역할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두 나라는 모두 아랍권에 속하지만 사우디와 이란의 패권 경쟁과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으로 경색된 중동에서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15일 정부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수일 전 이란을 찾았으며 방문 목적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라며 "미국도 사전에 그의 이란 방문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술탄 빈 사드 알무라이키 카타르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20일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카타르는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푸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는 미국도 잘 아는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고 테헤란을 찾아 자리프 장관을 만났다.

오만 외무부는 "두 장관이 양국 관계 증진과 지역,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이지만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오만은 이란 핵협상이 시작되도록 한 메신저였다. 오만은 직접 접촉이 부담스러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물밑 연락 채널' 역할을 해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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