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똥 튈라" … 진화 나선 중동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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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똥 튈라" … 진화 나선 중동국가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22 17:59

미국-이란 군사적 충돌 우려
이라크, 중재위해 대표단 급파
카타르·오만, 테헤란 잇단방문
물밑 연락채널로 긴장완화 주력


美-이란 긴장감 고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를 방문, 이란 상황에 대해 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서 최근 페르시아만에서 발생한 일련의 공격에 대해 이란 배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이어지자 두 나라와 모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중동 국가들이 중재 외교에 긴급히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속히 테헤란과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와 의회는 이란과 가까운 정파, 정치인이 주도하고 있는 데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이란과 여러 방면에서 밀접하다. 2014년부터 3년간 진행된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서 이라크는 이란에서 군사 지원을 받았다. 동시에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이후 미국의 영향도 이란에 못지않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5000여명이 주둔한다.

압델-마흐디 총리는 "이라크가 남의 전쟁터가 되거나 전면전의 발사대가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을 진정하는 일은 이라크와 우리 국민, 중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이라크 관리는 "미국은 이라크만이 이란과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인 카타르와 오만의 외무장관이 테헤란을 잇달아 방문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특히 종파적, 외교적 이유로 아랍 이슬람권의 지도국가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권 밖에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두 나라는 모두 아랍권에 속하지만 사우디와 이란의 패권 경쟁과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으로 경색된 중동에서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15일 정부 내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수일 전 이란을 찾았으며 방문 목적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며 "미국도 사전에 그의 이란 방문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술탄 빈 사드 알무라이키 카타르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20일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카타르는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푸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는 미국도 잘 아는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테헤란을 찾아 자리프 장관을 만났다. 오만 외무부는 "두 장관이 양국관계 증진과 지역,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이지만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오만은 이란 핵협상이 시작되도록 한 메신저였다. 오만은 직접 접촉이 부담스러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물밑 연락 채널' 역할을 해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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