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 주력 8개 업종vs세계 1위 성장률 `2:6`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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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 주력 8개 업종vs세계 1위 성장률 `2:6` 완패"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5-23 11:21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8대 주력업종 1위 기업 가운데 세계 1위와 비교해 성장성 면에서 이긴 곳은 단 2개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실 경영을 한 덕분에 수익성은 호각이었지만, 앞으로 보호무역과 세계경기 둔화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 고전이 우려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수출 주력 8대 업종에서 국내 1위와 글로벌 1위 기업간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이다. 한국 기업이 세계 1위인 경우엔 2위 기업과 비교했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반도체와 철강에서만 한국 기업이 우세였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16.2%로 인텔(11.2%)보다 5.0% 포인트, 철강은 포스코가 8.3%로 아르셀로미탈(7.8%)보다 0.5%포인트 각각 높았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LG화학(3.0%)-토탈(21.6%), 자동차 부문은 현대자동차(1.0%)-폭스바겐(18.7%)으로 격차가 상당했다.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8% vs. BOE 2.8%), 자동차 부품(현대모비스 0.1% vs. 덴소 5.2%)에서도 한국 기업이 세계 1위에 밀렸다.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18.1%vs.시노펙 20.4%)과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17.5%vs.캐터필러 18.2%)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8개 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매출 합계는 367조4000억원으로 1년새 7.4% 늘었다. 이 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1173조6000억원으로 17.3% 뛰며 한국 기업들보다 9.9%포인트 빠르게 늘었다.



그나마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업종으로 집계하면 국내 1위 기업 매출 합계액(281조1000억원) 증가율은 5.0%로 더 내려갔다. 글로벌 1위 기업은 17.8%로, 매출액 증가율 차이가 12.8%포인트로 커졌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vs.덴소 -23.4%), 석유화학(LG화학 -24.1%vs.토탈 -41.3%), 철강(포스코 22.0%vs.아르셀로미탈 17.1%), 반도체(삼성전자 26.6%vs.인텔 21.9%)에선 높았다. 반면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28.3%vs.캐터필러 93.3%), 자동차(현대차 -58.9%vs.폭스바겐 1.1%),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34.3%vs.시노펙 -19.5%),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1.5% vs. BOE -40.2%)에서는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낮았다.

총계에선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폭이 더 컸다.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6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어나며 글로벌 1위 기업 합계(80조원) 증가율 4.2%보다 3.6%포인트 높았다. 다만 이 역시 반도체를 빼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조9000억원으로 오히려 23.8% 줄어서 글로벌 1위 기업(-2.3%)보다 더 부진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국내 1위 기업들이 내실을 중시한 결과"라고 풀이하며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돼서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2018).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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