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ESS 시장 본격 성장, 韓만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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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SS 시장 본격 성장, 韓만 역주행”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5-23 14:59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 ESS(전력저장장치)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지만, 우리나라만 반대로 '역주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재사고 이후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가 결국 신성장동력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전세계 ESS 및 ESS 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ESS용 배터리 시장은 16GWh로 전년(11.6GWh)와 비교해 38%나 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 측은 "북미 시장과 유럽, 일본 시장이 성장해, 한국의 역성장을 상쇄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별로는 전력용 시장의 성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태양광 연계 ESS 설치 시 지급되는 투자세엑 공제 방식의 보조금(ITC)을 ESS 단독이나 타 재생에너지 연계시에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해 공개하기도 했다. 유럽과 일본,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ESS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세계 ESS 시장이 2020년 23.7GWh, 2025년 86.9GWh, 오는 2030년에는 지금의 15배에 이르는 179.7GWh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초반 시장을 이끌었던 한국은 연이은 화재 사건 등의 영향으로 작년(5.6GWh)보다 30% 가량 줄어든 3.7GWh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30% 감소 정도가 아니라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원인 규명이 나오고 안전기준 수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올해 장사는 글렀다"며 "자금여력도 없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지부진한 ESS 화재 대책 마련 움직임으로 모처럼 커가던 신성장 사업을 고스란히 중국에 뺏길 것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2017년 8월 전북 고창변전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20여기의 ESS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ESS 가동 중단을 권고한 뒤 지금까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올초 '민관 합동 ESS 화재 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6월 중 조사결과와 대책 등을 내놓는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종합무역상사인 STX와 국내 ESS 사업과 유통에 대한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STX 측은 BYD의 경우 리튬·이온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열 등에 따른 화재위험이 낮다고 전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자료: SNE리서치>

작년 8월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태양광발전시설 전력저장시스템(ESS)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는 모습. 이 불로 ESS와 컨테이너 17.2㎡가 모두 타 6억1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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