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성류굴서 신라 진흥王 560년 행차 명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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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성류굴서 신라 진흥王 560년 행차 명문 발견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5-23 15:27

2.3m높이에 해서체 25자 새겨
"선박 이용해 이동 50명 보좌"





최근 신라시대 금석문이 대거 발견된 경북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에서 신라 제24대 임금 진흥왕(재위 540∼576)이 560년에 행차한 내용을 담은 명문(사진 한가운데)이 새로 판독됐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울진군은 심현용 울진군 학예연구사와 신라사 전공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함께 판독한 "庚辰六月日(경진육월일)/ 柵作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이교우신)/ 眞興(진흥)/ 王擧(왕거)/ 世益者五十人(세익자오십인)"이라는 성류굴 명문을 23일 공개했다.

이번에 확인된 명문은 삼국사기 등 문헌에 나오지 않는 자료로, 울진 성류군에 신라 화랑뿐만 아니라 임금이 다녀갔으며 당대 정치·사회 변화상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기록으로 평가된다.

명문이 있는 장소는 지난 3월 신라시대 문자자료가 무더기로 확인된 제8광장이다.

지표 기준으로 약 2.3m 높이에 가로 35㎝, 세로 40㎝인 굴곡진 면에 음각했다. 글씨는 예서(고대 서체인 전세를 간략하게 만든 서체) 분위기가 있는 해서(정자체)다.


명문은 세로 6행으로 1행에 5자, 2행 5자, 3행 5자, 4행 2자, 5행 2자, 6행 6자로 모두 25자를 새겼다. 글자 크기는 가로 7∼8㎝, 세로 7∼12㎝ 정도인데, '眞興王擧'(진흥왕거)라는 네 글자는 다른 글씨보다 유독 크게 써서 강조했다.

문구는 "경진년(560, 진흥왕 21년) 6월 ○일,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로 해석된다고 울진군은 설명했다.

잔교(棧橋)란 부두에서 선박에 닿을 수 있도록 해 놓은 다리 모양 구조물을 말한다. 이를 통해 화물을 싣거나 부리고 선객이 오르내린다.

조사단은 "경진년, 즉 560년(신라 진흥왕 21년) 6월에 진흥왕이 울진 성류굴에 행차하여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진흥왕의 이동에는 선박이 활용됐고, 행차에는 50인이 보좌했으며, 행차와 관련하여 동굴 내부를 잇는 잔교가 설치됐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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