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출하액 `쑥쑥`… 반도체 불황 벗어나나

박정일기자 ┗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서 5G 적용 생산성 개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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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출하액 `쑥쑥`… 반도체 불황 벗어나나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5-23 17:58

4개월來 4.7% 증가 19.1억달러
삼성·하이닉스 회복세 기대감
일각서 "장밋빛 전망 시기상조"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반도체 시장 불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황 터널'의 끝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시장통계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북미 반도체장비 출하액이 19억1080만 달러로, 전분기(18억2530만 달러)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장비 출하액이 전달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8.3%)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작년 같은달(26억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9.0%나 적은 것이어서, 여전히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반도체장비 출하 실적이 사실상 반도체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인 만큼, 반등 기미가 보인다는 것 만으로도 회복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SEMI의 아지트 마노차 대표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가 상승 국면 쪽으로 변곡점을 맞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그러나)최근의 개선 추세는 분명 새로운 기술 로드맵을 위한 투자(확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2∼3년 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년 전부터는 장비를 주문해서 세팅해야 한다"며 "장비 출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업체들이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소위 반도체 업계의 '3분기 룰'도 이 같은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60년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 볼 때, 1970년대 중반 이후 반도체 시장 매출이 3분기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이 없다"며, 작년 4분기부터 시작한 내림세가 오는 3분기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은 반도체 시장 성장 시나리오에서 예측할 수 없는 와일드 카드"라고 전제하면서도, 3분기에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을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18%) 폭락이 있었던 만큼, 전체 연간 성장률은 -13%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8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로 2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지만, 3분기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미세공정 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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